황금빛 태양이 수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동해바다’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강원도 ‘동해바다’에서 아시아 최초로 연어 양식에 성공했습니다.

새해 해맞이 명소로 전국 곳곳이 소개됐는데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동해 쪽입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해맞이지만 한 해를 매듭짓고 새로운 한 해를 잘 살아 보자는 의미에 무게를 더하려는 사람들로 명소 주변은 새해 전날부터 붐빕니다.

인용문의 ‘동해바다’는 ‘동해(東海)’의 겹말인데요. 새해엔 몸의 군살뿐만 아니라 말글의 군더더기도 빼려고 합니다. 군것질만 끊어도 군살이 빠지고 옷맵시가 달라지듯, 겹말만 줄여도 글맵시가 살아납니다. ‘동해’만으로 충분한데도, 간단히 요약하다(→요약하다), 과반수 이상(→과반수),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답보 상태다), 당면 문제가 눈앞에 쌓여 있다(→당면 문제가 쌓여 있다), 지속적으로 이어진다(→지속된다 또는 이어진다) 등으로 쓰다 보니 말글이 무뎌지고 주제도 흐려집니다.

고목나무, 농사일, 상갓집, 속내의, 처갓집 등은 한자어와 고유어가 합쳐진 특성상 겹말임에도 국립국어대사전에 올라 있습니다만 고목, 농사, 상가, 내의, 처가로 쓰는 게 지면도 절약되고 말하기도 간편합니다.

흔히 좋은 사람을 일컬을 때 ‘버릴 게 없는 사람’이라고 하지요. 좋은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이상 뺄 게 없는 글이 가장 좋은 글입니다. 지난 한 해 몸도, 마음도 많이 무거웠습니다. 새해엔 힘차게 떠오른 해처럼 생기를 되찾고 가벼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우리를 가볍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일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마음 무너지는 일을 겪더라도 몸까지 상하는 걸 막을 수 있지요. 몸과 마음이 서로를 잘 받쳐줄 때 복잡한 세상살이가 그나마 덜 무겁게 느껴질 테니까요.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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