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공장 지어라… 멕시코에 세울땐 비싼 국경세 내라”

포드·GM이어 첫 외국기업 겨냥
WTO 위반·외교문제 비화 소지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후 처음으로 외국 기업에 대해 관세 부과를 무기로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멕시코에 공장을 신설하려던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를 주저앉힌 트럼프의 ‘기업 길들이기’가 해외로 확대될 경우 한국의 관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는 미국으로 판매할 코롤라를 생산하기 위해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에 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세우든지 아니면 비싼 국경세를 지불하라”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6일 “미국 유력 제조업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대표 기업까지 이름을 지목하고 겨냥했다”며 “미국 산업정책의 불투명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이번 주장은 미·일 양국 간의 단순한 통상 마찰을 넘어 외교 문제로도 비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국경세’를 부가가치세 같은 간접세로 제한한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도 위반될 소지가 크다.

토요타는 지난 2015년 4월 약 10억 달러(약 1조1900억 원)를 투자해 멕시코 과나후아토 주에 신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며 지난해 11월 현지 기공식까지 마쳤다. 트럼프의 이날 주장에 바로 앞서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토요타 사장은 “(멕시코 사업) 변경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토요타 비판은 미국 증시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에 즉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 토요타의 예탁증권(ADR)은 한때 0.7% 하락했으며, 혼다의 ADR도 매도세가 나타났다. 트럼프가 국내외 기업을 막론하고 자국 산업과 고용을 중시하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한국 자동차 업계도 멕시코 사업 등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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