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일본 자동차 업체 토요타의 멕시코 신공장 건설 계획을 비판하고 관세 부과 경고와 함께 미국에 공장을 세울 것을 요구한 가운데 일본 도쿄의 토요타 본사(오른쪽) 로비에서 직원들이 전시 차량 곁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일본 자동차 업체 토요타의 멕시코 신공장 건설 계획을 비판하고 관세 부과 경고와 함께 미국에 공장을 세울 것을 요구한 가운데 일본 도쿄의 토요타 본사(오른쪽) 로비에서 직원들이 전시 차량 곁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 ‘토요타에 관세 압박’ 파장

포드 등 이어 日업체도 경고
멕시코 글로벌 공장 20여개
북미거점 흔들…車업계 패닉

작년 공장준공 현대차도 타격
미국내 2공장 건설 서두를 듯
한미FTA 재협상땐 ‘설상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 포드, GM 등에 이어 일본 토요타의 멕시코공장 건설까지 비판하고 나서면서 멕시코를 북미 생산전략거점으로 삼아온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특히 지난해 멕시코공장을 준공한 현대·기아차 역시 판로 다변화 대책 마련과 함께 현대차 미국 2공장 건설을 서두를 가능성이 커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차 ‘빅3’는 물론 토요타, 르노·닛산, 혼다, BMW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멕시코에 20여 개에 달하는 완성차공장을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중이다. 협력업체만 해도 2000여 개에 달한다.

2015년 기준 세계 7위인 340만 대를 생산한 멕시코는 이 같은 추가 신규 투자 등으로 2020년에는 497만 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한국, 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 생산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간 66만 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인 GM은 2018년까지 5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고 토요타는 지난해 10억 달러를 투자해 소형차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BMW도 지난해 3월 기공식을 열고 10억 달러를 들여 연산 15만 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멕시코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떠오른 것은 생산성 대비 낮은 인건비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전 세계 49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으로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멕시코산 자동차 수출의 70% 이상(2015년 기준 72.2%)을 차지하는 미국 수출 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중인 완성차업체들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상황에 몰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 포드는 트럼프 당선자의 압력에 굴복해 최근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에 16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 미시간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지난해 9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연산 40만 대 규모의 기아차 공장을 준공한 현대·기아차 역시 직격탄을 맞게 됐다. 기아차는 이 공장에서 올해 K3, 프라이드 후속 모델(현지명 리오) 등 25만 대가량을 생산해 70%가량을 미국 등 북미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미국 수출길이 막히고 멕시코 내수 침체 가능성까지 커져 수출 판로 다변화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한·미 FTA 재협상까지 나설 경우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피해는 더 커진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쏘나타, 싼타페, K5, 쏘렌토 등 미국 현지 생산하는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완성차를 만들어 미국에 판매 중이고 한국지엠, 르노삼성 역시 적잖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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