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日자동차 美서 최대판매
아베 정상회담에도 부담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기업 길들이기’가 해외 기업으로까지 번지며 첫 희생양으로 꼽힌 일본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멕시코 사업 재검토 불가 입장이 나온 직후 외국 기업인 토요타 자동차를 지목해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관세 협박을 펼쳐 향후 트럼프와 조기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도 외교적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토요타의 멕시코 신공장 계획을 비판하기 수 시간 전, 일본 도쿄(東京)에서는 자동차 관련 업계의 신년하례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서 토요타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최근 미국 포드가 트럼프의 압박에 따라 멕시코 사업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현 단계에서 (멕시코 사업) 변경은 없다”며 “(미국의) 신임 대통령의 결단 등을 보면서 판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멕시코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혼다의 하치고 다카히로(八鄕隆弘) 사장도 같은 자리에서 “바로 멕시코 공장 생산을 재검토할 예정은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존속시키길 바라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6일 “(토요타와 혼다) 사장의 발언이 트럼프를 자극했다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차가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AP 등에 따르면 자동차 전문 리서치업체 오토데이터의 분석 결과 2016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 수는 모두 1755만 대로 집계돼 7년 연속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특히 닛산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보다 5% 증가한 150만 대를 판매했으며 스바루는 전년보다 6% 늘어난 61만5132대를 팔아 두 회사 모두 미국 시장 내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혼다도 전년보다 3% 증가한 160만 대를 판매했다.

이날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코롤라를 생산할 토요타의 신공장 부지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인접한 ‘멕시코 바하(바하칼리포르니아)’라고 적었다. 그러나 실제 토요타의 승용차 신공장은 멕시코 중부의 과나후아토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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