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저 등 反中라인 임명에
관영매체들 ‘무역맞대응’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각 무역 관련 기구·기관 수장으로 반중(反中) 강경파를 연일 내세우자 중국은 긴장하는 기색이다. 관영 매체들은 “중국 상무부 안에는 몽둥이도 미국을 기다리고 있다”며 무역 전쟁에 맞설 것을 예고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5일 “상무부 문 주변에는 꽃들이 피어 있지만 그 문 안에는 커다란 몽둥이도 있다”며 “두 가지 모두 미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 수장으로 로버트 라이시저를 임명한 뒤 나온 것이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3일 라이시저의 USTR 대표 내정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과거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USTR 부대표를 지내며 20여 개 양자 무역협정에 참여한 실무통이다. 미국 최대 로펌 중 하나인 스캐던에서 통상법 분야 파트너로 재직 중인 그는 미국 철강 업체들을 대리해 중국을 상대로 철강 분야 반덤핑 제소를 이끌었다. 이로써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지명자와 함께 미국 무역 분야에서 반중 진영이 구성되면서 중국과의 통상 전쟁에 대한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또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을 자극하는 메시지를 올리는 데 반발하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트위터 외교(Twitter diplomacy)’에 대한 (트럼프의) 강박관념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외교라는 건 아이들의 게임이 아닐뿐더러 비즈니스 거래도 아니다”며 “트위터는 해외 정책의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트위터에 “중국은 일방적인 무역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과 부를 쓸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 문제에서는 (미국을) 돕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트위터에 “대만 대통령이 나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오늘 나에게 전화했다”며 “고맙다”는 글을 게시,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의 ‘역린’을 건드리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 트럼프가 아직 당선자 신분임을 감안해 공식적인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한편 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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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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