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왼쪽) 대표가 개회선언을 하는 동안 우상호 원내대표가 머리를 만지고 있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왼쪽) 대표가 개회선언을 하는 동안 우상호 원내대표가 머리를 만지고 있다.
반기문·보수신당·국민의당外
민주당 非文 일부도 연대 강화
潘측 “개헌 저지 문건을 보면
뻔한 속셈으로 국민 속이기”
박지원 “개헌, 大개혁 첫걸음”
김종인 “반기문 만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개헌 저지 문건 파동을 계기로 이번 대선을 ‘개헌 대 반(反) 개헌’ 구도로 끌고 가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개혁보수신당(가칭), 국민의당, 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 진영 등이 개헌을 매개로 ‘반(反) 문재인’ 연대를 형성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대선 이후 개헌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민주당 개헌 저지문건을 보면 집권 후 경제 상황 등을 이유로 개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뻔한 속셈으로 국민을 속이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호헌파 대 개헌파가 치르는 선거”라며 “문 전 대표가 개헌과 개혁을 분리한 것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라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 측은 보수신당, 국민의당과의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50년 지기인 정태익 한국외교협회장은 전날 보수신당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 협회장은 통화에서 “이번 대선은 개헌과 반 개헌세력 간의 싸움”이라며 “내가 보수신당에 참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반 전 총장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을 돕고 있는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보수신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후 “반 전 총장이 보수신당, 국민의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2일 귀국을 앞두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반 전 총장도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제3 지대 연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반 전 총장이 최근 김무성 보수신당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을 제외하고는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에 적극적이다. 국민의당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한 박지원 의원은 “개헌은 국가 대개혁의 첫걸음이자 시대정신”이라며 “반 전 총장 등 충청권과의 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에 당선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반 전 총장과 만나 대선 연대를 논의할 방침이다.

야권의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여부를 묻는 말에도 “어느 상황이 되면 판단을 할 것이고 그 결과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