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崔측 “서의원 기자회견 후
격려 전화·문자 1000통 쇄도
쫓겨나면 핵심 지지층 무너져”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당 요구 등을 거부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지역의 보수층 민심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탄핵 심판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있는 TK 지역은 당원도 많고 강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친박계의 한 핵심 인사는 6일 “서 의원이 인 비대위원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격려 전화와 문자가 1000통 이상 온다”며 “친박계 핵심이 당과 대통령을 망친 주범이라고 하지만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TK와 보수층 핵심에서는 탈당하면 안된다는 강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최 의원이 쫓겨나듯이 탈당할 경우 TK와 보수층 핵심이 무당파로 돌아서 새누리당 핵심 지지층의 상당 부분이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지역 의원들이 인 비대위원장에게 탈당 위임장을 제출하며 투항하고 있지만 TK 출신 의원들의 위임장 제출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TK 출신 한 의원은 “의욕적으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인 비대위원장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들 수 없는 것이 당내 분위기”라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서·최 의원 등 친박계 핵심을 강제로 쫓아내는 일에 동참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인 비대위원장의 무리한 개혁 추진이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최 의원 측은 이날도 탈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서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어차피 출당시키려면 의원총회에서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는 것이어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 비대위원장 측에서 명분이 없이 윤리위 징계, 비대위 임시 구성 등 자꾸 무엇을 만들려고 해서 전통 보수 진영에서의 여론이 나빠질 길만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지난 1일 이후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 머물면서 지역민들과의 대면 접촉을 늘리는 등 지역 관리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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