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재창당TF, 공식 논의
국민의당서도 “바꿀 수 있다”
인물·정책 놔두고 이름만 바꿔
1980년이후 164개 黨 사라져
민주, 2000년이후 9차례 개명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당들의 ‘간판’ 바꿔 달기가 또 시작됐다. 이미지와 경력 ‘세탁’을 위해, 진영의 ‘몸집 불리기’를 위해 당을 상징하는 이름 바꾸기에 나선 것이다. 당의 정체성과 뿌리가 취약한 후진적 정당 정치의 민낯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재창당 태스크포스(TF)는 당명 개정을 논의키로 했다. 이는 18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12년 2월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변경한 이후 5년 만이다. 국민의당도 제3 지대 플랫폼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당명 개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다른 대선주자들이 국민의당에 못 들어올 것도 없다”며 “당명을 바꿔달라고 하면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영입을 위해서라면 1년 전 창당 시 만든 당명쯤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정당의 당명은 탄생 때부터 특정 정치인을 위한 ‘맞춤형 당명’ 성격이 짙었다. 새누리당이란 당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 당 쇄신을 위해 내놓은 카드로 ‘박근혜당’을 상징했다. 국민의당 역시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국회 한 관계자는 “결국 특정인 색깔 지우기”라며 “이념, 정책이 아니라 인물, 지역 중심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후진적 정당 문화를 방증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간판을 올렸다 사라진 정당은 총 166개에 달한다. 선거철마다 선거용 정당이 생겨난 탓도 있지만, 정당의 잦은 당명 개정도 한몫했다. 민주당은 2000년 이후 9번이나 당명을 바꿨다. 대부분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과 통합하면서 민주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더불어민주당’으로 3년간 2번이나 당명을 바꿨다. 새누리당은 주류 세력의 변화에 따라 ‘민주자유당(1990)-신한국당(1995년)-한나라당(1997년)-새누리당(2012년)’으로 변화됐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영국의 노동당과 보수당,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100년, 200년을 가는 이유는 당의 정체성이 분명하기 때문인데,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개혁보수신당의 경우 차별성을 꼽기 어려울 만큼 모호해 그 상징인 당명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피로감, 혐오감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국민의당서도 “바꿀 수 있다”
인물·정책 놔두고 이름만 바꿔
1980년이후 164개 黨 사라져
민주, 2000년이후 9차례 개명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당들의 ‘간판’ 바꿔 달기가 또 시작됐다. 이미지와 경력 ‘세탁’을 위해, 진영의 ‘몸집 불리기’를 위해 당을 상징하는 이름 바꾸기에 나선 것이다. 당의 정체성과 뿌리가 취약한 후진적 정당 정치의 민낯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재창당 태스크포스(TF)는 당명 개정을 논의키로 했다. 이는 18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12년 2월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변경한 이후 5년 만이다. 국민의당도 제3 지대 플랫폼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당명 개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다른 대선주자들이 국민의당에 못 들어올 것도 없다”며 “당명을 바꿔달라고 하면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영입을 위해서라면 1년 전 창당 시 만든 당명쯤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정당의 당명은 탄생 때부터 특정 정치인을 위한 ‘맞춤형 당명’ 성격이 짙었다. 새누리당이란 당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 당 쇄신을 위해 내놓은 카드로 ‘박근혜당’을 상징했다. 국민의당 역시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국회 한 관계자는 “결국 특정인 색깔 지우기”라며 “이념, 정책이 아니라 인물, 지역 중심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후진적 정당 문화를 방증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간판을 올렸다 사라진 정당은 총 166개에 달한다. 선거철마다 선거용 정당이 생겨난 탓도 있지만, 정당의 잦은 당명 개정도 한몫했다. 민주당은 2000년 이후 9번이나 당명을 바꿨다. 대부분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과 통합하면서 민주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더불어민주당’으로 3년간 2번이나 당명을 바꿨다. 새누리당은 주류 세력의 변화에 따라 ‘민주자유당(1990)-신한국당(1995년)-한나라당(1997년)-새누리당(2012년)’으로 변화됐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영국의 노동당과 보수당,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100년, 200년을 가는 이유는 당의 정체성이 분명하기 때문인데,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개혁보수신당의 경우 차별성을 꼽기 어려울 만큼 모호해 그 상징인 당명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피로감, 혐오감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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