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센터 16억 후원 경위
대가성 여부 등 추궁할 듯
김재열 사장 재소환 가능성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6일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 모녀에 대한 삼성 측의 승마 특혜 지원 의혹과 관련해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날에는 삼성과 최 씨 모녀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원오(68)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밤샘 조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 모녀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밝히려는 삼성그룹 수뇌부 소환조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임 사장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는 최 씨 여조카 장시호(38) 씨가 사실상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 원에 달하는 삼성그룹 후원금이 들어간 경위와 대가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토대로 특검은 지난해 12월 29일 한 차례 소환 조사한 바 있는 김재열(49)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재소환하는 등 사법 처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 측은 2015년 8월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을 만나 장 씨 소유의 동계영재센터를 지원해줄 것을 요구받은 뒤, 같은 해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16억2800만 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후원금은 제일기획 소속 스포츠단을 통해 건너갔지만 실제는 삼성전자에서 나온 자금인 것으로, 앞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수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삼성그룹의 동계영재센터 지원은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핵심 사안이다. 특검은 삼성이 2015년 7월 청와대 지시를 받은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통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를 해결하고, 그 대가로 최 씨 측에 이 같은 지원을 해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특검이 확보한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에는,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독대한 2015년 7월 25일자에 삼성그룹이 동계영재센터를 후원하도록 요청할 것을 지시받은 정황 등이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다음 주 최지성(66)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 3인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수뇌부에 대한 소환조사는 국민연금 합병 찬성을 대가로 한 ‘최순실-박 대통령-삼성’ 간 3각 커넥션에 대한 수사가 후반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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