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의 고등학교 3학년생인 김모 군은 얼마 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 모의고사보다 낮은 성적을 받은 김 군은 입시 상담 결과, 정시모집에서 서울 시내 사립대 몇 곳과 집에서 2시간 안팎의 통학 거리에 있는 강원대를 지원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김 군은 부모님과 상의 끝에 강원대로 결정했다. 김 군은 “서울의 등록금 비싼 비인기 대학보다 등록금 부담이 적고 취업률도 높은 지방 국·공립대 인기학과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7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주요 대학 경쟁률(정원 내 경쟁률 기준)을 분석한 결과, 국·공립대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소재 비인기 대학보다 수도권에서 등하교할 수 있으면서 등록금도 저렴한 국·공립대를 선호하는 최근의 추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대는 가군 모집정원 963명에 3968명이 지원해 4.12대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3.74대1)보다 높아졌고, 서울시립대도 4.54대1로 지난해(4.19대1)보다 상승했다. 지방 거점 국·공립대 경쟁률 상승은 더욱 두드러졌다. 전국 거점 국·공립대 9곳의 올해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4.63대1로, 지난해(4.24대1)보다 상승했다. 경쟁률이 가장 상승한 대학은 강원대로 지난해 3.09대1에서 올해 5.09대1로 높아졌다.
저렴한 등록금뿐 아니라 지난해 8월 재정지원제한에서 해제된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거점 국·공립대 중에서는 제주대가 5.47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충남대(5.39대1), 경상대(5.23대1), 강원대(5.09대1)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도권에 소재한 비인기 대학보다는 수도권에서 통학할 수 있고 등록금도 저렴한 국·공립대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정시모집 원서 접수 마감 결과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상승했지만, 이들을 제외한 주요 대학 경쟁률은 하락했다. 서강대가 지난해 6.43대1에서 올해 5.77대1, 성균관대는 5.78대1에서 5.53대1로 낮아졌다. 어려운 수능으로 고득점 학생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주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수도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