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퍼DNI국장 청문회서 밝혀
“가짜뉴스 확산에도 관여해
회의적 시각과 폄하는 달라”
의혹 일축 트럼프 겨냥 비난

위키리크스 제공자 신원 확인


제임스 클래퍼(사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5일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해킹 의혹과 관련해 “‘가짜 뉴스’를 포함해 다양한 차원에서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러시아 해킹 의혹을 일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 당선자를 겨냥, “조사결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폄하(disparagement)에는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9일쯤 공개되는 정보기관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위키리크스에 해킹 정보를 건네는 과정에서 활용한 중개자 신원도 포함돼 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러시아 해킹 의혹’을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지난해 대선 때 해킹을 통해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지난해 10월 조사결과를 지지하며, 확신은 그때보다 더 강해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클래퍼 국장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캠프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확신한다”면서 “지난해 11월 8일 대선을 목표로 선전·선동을 살포하고, (SNS상에서)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는 데에도 관여했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러시아의 최고위급 관리들만이 그런 정보 절도 행위를 승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클래퍼 국장은 “러시아 해킹에 대한 회의주의와 폄하 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가 트럼프의 러시아 해킹 의혹 부인에 대해 “건전한 회의주의”라고 밝힌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보기관이 미국 대선 직후 러시아 관료들이 선거 결과를 자축하는 대화를 나눈 내용을 입수했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 관료들은 지난해 11월 8일(미국 대선일)에 일어난 일에 상당히 기분이 좋았고, 그들이 한 일에 대해서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미국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지원해서 해킹한 DNC 이메일 등을 전달받아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중개자 신원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이날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CNN은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는 최근까지도 러시아로부터 해킹 문건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해왔다는 점에서 다음 주 보고서가 공개되면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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