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반도체, 사상최대 영업익 예상
메모리 영업이익률 40% 육박
하반기엔 6兆대 영업익 도전

디스플레이,작년 1분기 적자서
3분기만에 1兆대 영업익 회복

올 1분기 영업익 10兆 전망도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 쇼크’에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치를 훨씬 넘는 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호조 등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부품 시장의 호황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삼성전자가 2016년 4분기 실적 반등을 발판 삼아 2017년에는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에 도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는 분기 실적 기준으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가 이날 부문별 실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반도체 사업부가 공급 부족 사태에 따른 판가 상승에 힘입어 적어도 5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메모리의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반도체의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2015년 3분기(3조7000억 원)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오랜 생산설비 증설 경쟁(치킨게임)의 일단락으로 공급 측면은 삼성이 주도하는 ‘과점 상태’로 바뀐 데 반해 D램·낸드 플래시 등의 메모리 수요는 스마트폰·4차 혁명 시대의 도래로 폭증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 반도체 사업부가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는 분기 6조 원대의 영업이익 달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개선 등에 힘입은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회복도 여기에 한몫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3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한 디스플레이 부문은 3분기 만에 1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세계 최상위권의 브랜드 힘을 가진 스마트폰·TV 등 완제품 부문의 탄탄한 실적도 ‘V자 반등’에 이바지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 등을 영위하는 무선 사업부는 2조 원대, TV 등 소비자 가전 사업부는 1조 원대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부품 시장 호황과 스마트폰 사업의 재기를 발판 삼아 올해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38조 원대)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13년 스마트폰 사업의 초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연간 영업이익인 36조80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 1분기에만 영업이익 10조 원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연간 매출은 230조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역사상 가장 높은 구간의 영업이익을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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