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예장통합 총회장 간담회
“국정농단, 정치 아닌 靈的 문제”


한국 개신교의 ‘장자 교단’으로 불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의 이성희(68·사진) 총회장은 “최태민이라고 하는 가짜 종교인의 이상한 영적 기운에 박근혜 대통령이 붙잡혔다고 본다”며 “국정 농단의 본질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영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5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가진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대통령 탄핵 정국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정국을 바라보는 정치와 교회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영적인 문제”라고 규정했다.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과 관련해 이 총회장은 “일반적 종교개혁이 아닌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인 점을 강조하고 싶다. 종교개혁은 루터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니다”라고 칼뱅의 신학 노선을 따르는 장로교의 사회적 성격을 언급했다. 그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원리적 측면에 집중했다면, 칼뱅의 종교개혁은 사회 운동적 측면이 강했다”며 “장로교회는 사회개혁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오늘날 한국사회가 교회를 외면하는 것은 교회가 사회를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교회가 ‘성장 신드롬’을 벗어나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고 성장주의에 함몰된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한편 오는 9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창립예배를 하는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출범과 관련해서는 “개신교 7개 교단 수장들을 주축으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하나 된 한국교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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