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관심 있게 점검해야 할 건강지수는 혈압, 혈당, 간 기능, 콩팥 이상, 이상지질혈증(콜레스테롤, 중성지질) 순으로 중요하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또 한국인의 건강지수 관리를 위해 정부가 매년 비만, 이상지질혈증, 혈압, 치매 등의 건강지수를 기준표로 만들어 등록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6일 경희의료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용역과제로 수행한 ‘다양한 한국인 건강지수 참조표준 및 표준 프로토콜 개발’에 따르면 한국인 건강지수 개발을 위해 공단의 빅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81명에게 수요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내 보건의료계에서 한국인의 특성과 맞지 않는 외국의 각종 지표 및 사례를 인용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에게 맞는 건강지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진행됐다. 전문가는 서울대 병원·연세대 병원·서울아산병원 등의 전문의와 경희 한의대·부산한의대·한의학연구원 등의 한의사, 한국표준과학연구원·KAIST 등 표준 전문가,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건강지수 중요도를 혈압, 혈당, 간 기능, 콩팥 기능, 이상지질혈증 순으로 정리했다. 또 일반인, 임신부, 고령자로 구분했을 때 일반인은 혈압·당뇨·비만·간 기능 순으로 중요하며 임산부는 간 기능, 60세 이상 고령자는 정신질환 항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국인의 건강 빅데이터를 통해 앞으로 정부가 건강지수 참조표준으로 등록해야 할 로드맵도 제안했다. 올해에는 비만 지수 보완과 혈당을 참조표준으로 등록하고, 2018년에는 이상지질혈증, 2019년에는 혈압, 2020년에는 치매, 2021년에는 간 기능에 관한 데이터를 참조표준으로 등록할 것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한국인을 대표할 수 있는 건강지수 참조표준이 확립돼 의학교육, 의학연구, 진료에 이용됨으로써 한국인 맞춤형 의료복지 서비스의 기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지수 참조표준을 기초로 고부가가치 국산 의료기기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2022년 이후에는 음식·호흡, 운동량 설정, 수면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건강검진에서 ‘하루 운동 얼마?’ 등의 기본적인 질문 대신 운동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세분화한 질문 항목들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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