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과 통합의 메시지 포석
이후 동선도 野 지도자 행로
非 패권 제3지대 규합한 뒤
보수 포함한 ‘빅텐트’구성
‘빅정당’ 소속 대선출마 전망
12일 귀국하는 반기문(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이 조만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이른바 ‘비(非)패권 제3지대’ 규합에 나선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정당 인사들을 먼저 만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야권에 기반을 둔 중도 진영 인사들을 우선 만나 포용과 통합의 메시지를 던지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반 전 총장은 진도 팽목항과 국립5·18민주묘지, 봉하마을 등 야권 지도자들이 밟아온 행로를 따라가는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예방하지 않을 방침을 세웠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돌아오자마자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기보다 민생 속 낮은 곳으로 들어가 국민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면서도 “김 전 대표와는 전국 순회 도중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일정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자신의 측근 인사를 통해 박 전 원내대표와 손 전 대표에게도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반 전 총장과 가까운 분을 통해 만나길 바란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도 “박 전 원내대표가 반 전 총장 핫라인을 통해 긴밀하게 연락을 해왔다”고 전했다.
손 전 대표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반 전 총장을 만날 생각이 있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정 전 의장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귀국 후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정 전 의장 측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회동 일정을) 논의 중”이라며 “두 분이 통화를 직접 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제3 지대를 먼저 규합하고, 바른정당까지 세력을 모아 거대한 빅 텐트를 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 전 총장 측은 “다만 무소속 대선 출마는 불리한 점이 많아 빅 텐트를 ‘빅 정당’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진도 팽목항, 경남 김해 봉하마을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부산 유엔묘지, 대구 서문시장 등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지역 민심에 호소할 수 있는 장소와 함께, 야권 지지층에게 통합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로 팽목항 등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팽목항 방문 일정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통합과 포용, 사회·안보 분야의 안정과 경제성장 등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복수의 인사들이 전했다. 현장에서 취재기자들이 던지는 일문일답을 예상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촛불민심에 대한 평가, 개헌에 대한 입장 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김동하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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