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동의없이 무리한 추진
기업도시 물류비 절감도 차질


제2영동고속도로 서원주 IC가 원주시의 운영비 부담 약속 이행 거부로 20일째 폐쇄된 채 개통을 못 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원주시와 제2영동고속도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일 개통한 제2영동고속도로의 서원주 IC(원주시 지정면 월송리)가 12월 20일 완공됐으나 운영비가 확보되지 않아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과 기업도시 입주기업 등은 서원주 IC만 열리면 3㎞에 불과한 거리를 북원주·남원주·원주·문막 IC 등으로 빠져나온 뒤 국도와 지방도로를 타고 20㎞ 내외의 거리를 이동하며 20~30분가량 돌아가는 등 큰 불편을 겪고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돼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서원주 IC는 당초 경제성 부족으로 민자사업인 제2영동고속도로 설계안에 빠져 있었으나, 시가 인근의 기업도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2년 8월 공사비 50%(578억 원)와 연간 8억여 원의 운영비를 30년간 부담하는 조건으로 제2영동고속도로㈜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한 뒤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추진, 설치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시의회가 “의회 동의 없이 협약을 체결한 것은 지방자치법 위반으로 하자 있는 계약”이라며 원천무효를 지적해 제동이 걸렸다. 이에 시는 뒤늦게 운영비 국가 부담을 주장하며 협약변경을 요구하다 최근에는 2년간 4억 원씩 우선 지급하되 2년 후 재협상을 주장하는 등 요구사항을 계속 바꿔가며 운영비 부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개통 지연사태 장기화는 물론, 2018년 말까지 3만여 명을 수용할 기업도시 조성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시의회 동의 없이 운영비 부담 협약을 체결한 것은 잘못”이라고 시인한 뒤, “협상 타결을 위한 협의와 의회 설득 등을 거쳐 최대한 빨리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주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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