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갑 파주 현인농원 대표

30여 년 동안 국내에서 유일하게 재래닭의 다양한 색상을 복원하고 우리 재래닭의 혈통보존에 힘쓰고 있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

바로 경기 파주시 파주읍 현인농원의 홍승갑(77·사진) 대표로 양계 농가들 사이에서는 재래닭의 대부로 불린다. 그는 어린 시절 마을에서 길렀던 색상이 특이하고 꼬리가 긴 전통 닭처럼 ‘본초강목’에 나오는 재래닭에 대한 기록을 읽은 것이 재래닭 복원의 계기가 됐다. 그는 1982년부터 전국 농가에 있는 20여 종의 재래닭들을 수집해 교배·선발·도태 등의 과정을 반복하며 복원 작업을 계속해 왔다.

품종이 우수한 닭들끼리의 교배를 통해 확실한 색깔을 내도록 육종하고 지속적인 교배를 통해 같은 유전자가 이어지도록 하는 고정화작업을 통해 복원작업을 해왔다. 그는 9일 “넓은 계사에 닭 10마리씩 넣어 키우고 토착 균을 배양해 쌀겨 등을 발효시킨 후 사료를 먹이는 유기농법을 사용하는 덕분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단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철저한 사전 방역과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사육환경으로 내가 키우는 2000여 마리의 재래닭은 모두 면역력이 강하고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를 막기 위해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하루에도 2~3차례 계사 바닥을 불로 소독하는 방역작업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그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복원한 색깔도 흑색·황색·황갈색·흑갈색·흰색·회색 등 15종이다. 그가 처음 복원한 ‘현인흑계(鉉寅黑鷄)’는 지난 2012년 5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가축 다양성 정보시스템(DAD-IS)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재래닭에서 이름을 딴 이 농원은 지난 2012년 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가축유전자원 관리농장으로 지정됐다.

파주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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