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7’에 참석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 전략을 밝히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7’에 참석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 전략을 밝히고 있다.
G4·G5보다 출시 앞당겨 ‘속도전’
갤S8 나오기 전에 시장선점 노려

홍채인식·LG페이 서비스 없을듯
모듈형 버리고 ‘안정성’ 집중 계획

G5·V20 부진으로 적자 폭 늘어
“1등 DNA 심어 턴어라운드 기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시되는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스마트폰 사업 담당) 사업부가 올해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 MC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속도전’과 ‘안정성’을 전략 키워드로 삼아 대대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여 ‘턴어라운드(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오는 2월 말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뒤 바로 뒤인 3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3월 초에 전략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출시된 G5의 경우 MWC에서 공개된 뒤 약 한 달 뒤인 3월 31일 출시됐다. 2015년 G4의 경우 그보다 늦은 4월 29일에 출시됐다. 이는 속도전을 통해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등의 부재 등 경쟁사의 빈틈을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 수습과 특검 등 외부요인으로 혼란한 틈에 제품을 출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갤럭시S8이 역대 갤럭시S 시리즈들과는 달리 MWC에서 공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높은 상황이다.

안정성을 위해 검증이 덜 된 홍채 인식 기능은 배제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계열사인 LG이노텍이 홍채인식 카메라 모듈을 공개, G6에 탑재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시장의 검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홍채 인식이 지난해 갤럭시 노트7에 탑재돼 언론의 호평을 받았지만 판매 기간이 짧아 실질적인 소비자 피드백 등 검증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탑재가 일반화돼 소비자 피드백이 끝난 것으로 평가되는 방수·방진 기능의 경우 G6에 탑재될 예정이다.

G5에 탑재됐던 모듈형 외관의 경우 유격 등 제품 안정성에 문제가 노출돼 이번에 채택되지 않았다. 모바일 결제 LG페이 역시 기능만 탑재되고 서비스 개시는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역시 서비스의 안정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2015년 상반기 갤럭시S6에 삼성페이를 탑재했으나 서비스 시행은 하반기 갤럭시 노트5 때부터였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4조7819억 원 매출액과 35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적자의 결정적인 요인은 MC 사업부의 부진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4분기 MC 사업부가 3분기 4364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까지 G5 부진의 여파가 이어졌고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 V20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에는 가전,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간다. 따라서 MWC에서 공개되는 G6의 흥행 여부가 LG전자 전체의 성적표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7’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부는 단독으로도 중요하지만 가전의 복합화·스마트화, 로봇 사업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군”이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1등 DNA를 이식하고 반드시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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