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고난도 이겨 낼 수 있다”
“삶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할 수 있으며,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말처럼 전신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 물리학에서 큰 족적을 남긴 스티븐 호킹(사진)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지난 8일 75번째 생일을 맞았다. 루게릭병 환자들이 발병 후 길어야 10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통념과 달리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 진단 후 54년을 살면서 의학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또한 루게릭병 진단 후 오히려 ‘호킹 복사’와 같은 뛰어난 과학적 업적도 남겼다.
9일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75번째 생일을 맞은 호킹 박사는 최근 지인들과 집 근처 극장에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관람했다. 호킹 교수는 오후 3시 영화를 끝까지 관람했으며 매우 행복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킹 교수는 여주인공인 펠리시티 존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첫 번째 부인이었던 제인 호킹 역을 맡았던 배우인 것을 알고 관심을 보이는 등 75세 고령에도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었다.
17세에 옥스퍼드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호킹 교수는 최우등 학위를 받고 20세에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진학해 우주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킹 교수는 21세 때인 1963년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을 앓던 미국 야구선수의 이름을 따 루게릭병으로 널리 알려진 희소병이다. 의료진은 호킹 교수가 5~10년 정도 살 것으로 진단했지만 진단 후 54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해 있다.
호킹 교수는 루게릭병 진단 이후에도 학업을 계속해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를 맡았다. 특히 호킹 교수는 양자 물리학과 상대성 이론을 결합해 블랙홀이 빛을 포함한 모든 물체를 삼켜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이론(호킹 복사)을 발표해 과학계를 흔들어 놓았다. 그는 또 1988년 대중적인 과학서인 ‘시간의 역사’를 발간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1000만 권 이상 판매됐다.
호킹 교수의 상태는 갈수록 악화돼 현재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안면에 부착된 센서로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해 이를 목소리로 바꾸는 방식으로 대화한다. 하지만 여전히 연구를 진행하면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호킹 교수의 모습에 75번째 생일을 맞아 온라인에는 건강을 기원하는 글이 넘쳐났다. 또 운동신경질환연합(MNDA)은 ‘우리의 홍보대사인 호킹 교수가 행복한 75번째 생신을 맞이하길 기원한다’고 밝혔고, 케임브리지대 출판부는 그를 ‘위대한 작가’로 치켜세웠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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