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2만명 채용예상
삼성바이오新공장 고용 59% ↑
SK하이닉스 ‘임금공유’ 相生
大選정국 포퓰리즘 압박 심화
경제위기속 기업 심리 살려야
일자리창출땐 법·제도 지원을
롯데그룹이 2010년 10월 착공해 총 4조 원을 투입한 끝에 지난해 말 서울시에 사용승인(준공) 신청서를 낸 롯데월드타워. 123층 규모로 전 세계에서 5번째 높이(555m)인 이 건축물은 그 위용이나 건설 과정의 어려움 못지않게 고용 파급 효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예상되는 상시 고용인력만 2만 명. 이미 가동 중인 롯데월드몰(쇼핑몰)은 파트너사를 포함해 6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강훈 롯데물산 상무는 “고용인원 가운데 15~29세가 3300명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했다”며 “월드타워 완공 후 생산유발 효과 및 경제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연간 10조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항암제,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등 항체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2015년 2월 제2공장 완공,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조허가 획득, 12월 제3공장 착공 등 적극적인 투자와 성장 노력이 돋보인다. 이 덕분에 2014년에 477명이던 고용인원은 이듬해 758명으로 281명, 59% 늘었다.
회사 측은 “적극적인 산학협력과 전문대 및 특성화고 대상의 채용활동을 통해 능력 중심으로 우수 인력을 뽑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례 없는 경기 둔화와 쇠락하고 있는 제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다종다양한 노력과 투자를 통해 양적·질적으로 돋보이는 고용 효과를 끌어내거나 고용안정에 힘을 싣는 모범 사례도 적지 않다. 제조업의 고용 증가 여력이 확연하게 떨어지고 수출 부진, 기업 구조조정으로 과거처럼 고용을 확대하기 어려운 벽에 봉착한 상황에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10일 산업계와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는 수출 부진, 장기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떨어진 데다 조기 대선이란 정치 상황까지 가세하면서 제조업 고용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정치 혼란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경우 소비 위축, 투자 지연, 생산 및 노동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돼 내수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산업연구원(KIET)도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고용, 근로소득 증가세에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도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경기가 지난해보다 둔화해 서비스, 건설 부문의 고용흡수 효과가 낮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조차 대기업 채용 감소와 고용창출력 저하란 현실을 인정하고 있는 처지다. 청년실업률은 더 치솟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산업 회복 지연 및 주력산업 성장률 저하 전망, 대선 정국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호 및 유인책 확대를 통해 고용창출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칫 정치적 포퓰리즘과 옥죄기식 압박이 거세질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기업들이 젊고 저임금의 노동력으로 각광받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엑소더스’를 해서 국내 고용시장의 공동화를 자초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기술 개발과 고용창출로 지난해 10월 ‘제11회 전자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LG전자나 임금동결, 복리후생제도의 유예 등 고통분담, 직원 임금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들에게 지원하는 상생협력의 하나인 ‘임금공유제’란 전환적 발상을 통해 고용안정과 동반성장 효과를 낳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사례는 이런 맥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용창출력이 뛰어난 기업들은 CEO의 의지가 강하고, 노사 화합과 적극적인 투자, 취약계층 고용을 위해 노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원청·하청 간의 공존을 위한 상생기금 운용,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등을 선제 활용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고용안정은 필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공존의 토대로 작용하면서 선순환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고용이 존재해야 소득, 소비가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결국 일자리는 경제의 동맥”이라며 “올해 자영업의 취약성이 더 드러나고 저소득층이 어려워질 개연성이 높은 만큼 고용 측면에서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고용의 유연화를 확보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민종·이관범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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