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日방공식별구역 침범
美, 남중국해에 칼빈슨 파견


중국 군용기 10여 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9일 기습 침범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겨냥해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강한 미국’을 과시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일인 20일을 전후해 남중국해로 항공모함을 보낼 예정인 가운데 중국 정부도 맞대응을 펼치고 있어 미·중 간에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미·중 대립 구도 속으로 빠르게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10일 정부와 군 당국은 중국의 최신형 전략폭격기 6대 등 군용기 10여 대가 전날 KADIZ를 수시간 침범하고 이 중 일부는 대한해협을 통과해 JADIZ까지 비행한 것은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시위인 동시에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경고도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중국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한 건이 수십 회에 이르지만 이번처럼 6대의 폭격기가 동시에 기습 진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의 두드러진 행보는 미국 신행정부를 겨냥한 계산된 행동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당일 우리 공군이 긴급 발진해 대응했으므로 현 단계에서 국방부 차원의 주한중국대사관 무관 초치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중국의 추가 행보에 따라 여러 대응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중은 항모로도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트럼프 정부 출범일인 20일을 전후해 태평양 일대 해상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간에 항모 대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 전단은 지난해 말 서해 훈련에 이어 동중국해, 서태평양을 항행했고 현재는 남중국해에서 함재기 이착륙 등 훈련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이에 맞서 지난 5일 칼빈슨(사진) 항공모함 전단을 샌디에이고에서 출항시켰으며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를 거쳐 오는 20일 아태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