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가 대형 포털 모방
댓글 클릭땐 관련 카페로 연결

로그인 유도‘피싱’시도 사례도
개인정보 빼내고 악성코드까지


유명 포털 사이트를 모방해 실제 포털에 등재된 기사나 광고처럼 보이게 하는 ‘위장 광고사이트’가 네티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페이지 왼쪽 상단에 포털 공식 로고가 없는 것을 제외하면 유명 포털의 화면을 거의 똑같이 재현, 일반인이 쉽게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다.

차모(49) 씨는 인터넷에서 ‘한 여성 공무원이 50억 원대 집을 갖게 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 게시물은 50억 원대 집의 소유자가 된 여성을 인터뷰한 기사 형식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차 씨는 글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이 점차 주식투자 같은 수익상품이나 특정 회사를 강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 씨는 게시물을 끝까지 읽고 나서야 포털에 등록된 정식 기사가 아니라 단순 광고였음을 알게 됐고, 심지어 사이트 전체가 대형 포털의 화면을 모방한 위장 사이트임을 알아차렸다.

이 사이트에는 상단 메뉴는 물론 하단에 이용자들이 남긴 댓글까지도 있었지만, 클릭하면 모두 ‘주식 부자’ ‘가치투자 재테크’ 등의 인터넷 카페로 연결되는 눈속임이었다. 차 씨는 “너무나 실제 포털 화면 구성과 똑같아 페이지 내용을 다 살펴볼 때까지 눈치채지 못하고 속았는데, 최근 인터넷상에서 이 같은 위장 페이지에 속은 일이 자주 있었다”고 말했다.

단순 광고뿐만 아니라 포털의 로그인 페이지를 위장해 ‘피싱’을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용자들이 페이지에 접속한 뒤 습관적으로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포털의 로그인 화면으로 위장한 피싱 사이트를 제작해 사용자의 아이핀 정보를 빼돌리거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피싱 사이트는 이메일, 소셜미디어에 첨부된 인터넷 주소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

김태순 한국해킹보안연구소 대표는 “페이지 구성을 거의 그대로 모방하고 배너광고까지 걸어 수익을 내는 구조라면 저작권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며 “악성코드나 랜섬웨어 등을 심어 포털 홈페이지와 혼동하는 일반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강력히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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