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후 첫 군사대응
北 ICBM 움직임 초정밀 탐지

“中 KADIZ침범 사드탓일수도”
국방부, 국회에 비공개 보고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동향 등을 감시하기 위해 최근 전략자산인 해상기반 고성능 X-밴드 레이더(SBX·사진)를 한반도 인근에 긴급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배치 지역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군사 전문가들은 동해 해역인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 매체들은 익명의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몇 개월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잠재적인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기 위해 SBX를 한반도 인근에 급파했다”며 “미사일 관련 정보에 대한 탐지능력이 증강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의 조치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이후 나온 첫 군사적 대응이다.

SBX는 축구장만 한 갑판 위에 거대한 레이더 돔을 탑재해 탄도미사일 정보를 요격 체계에 통보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길이 116m, 높이 85m에 무게만 5만t으로 해상에서 미사일방어체계(MD)의 ‘눈’ 역할을 한다. 떠다니는 ‘바다의 사드 레이더’로 2000여㎞ 떨어진 곳의 야구공 크기 물건까지 식별할 정도의 고성능 탐지력을 갖췄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최고 지휘부의 동선과 군부대 상황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다. 하와이가 모항인 SBX는 과거에도 북한 미사일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몇 차례 배치됐다. 가장 최근에는 동해상에서 지난해 11월쯤 한 달간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2일 최근 중국 군용기 10여 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데 대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간담회에서 중국의 KADIZ 침범에 대해 “한·중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이 전했다. 한 장관은 “‘한·중 주요 현안’이 사드 배치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전문가 의견 등을 근거로 대며 “사드에 대한 대응 조치일 수 있다. 그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정충신·박세희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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