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2013년)을 만든 후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받았던 영화 투자배급사 NEW의 반격일까? NEW가 18일 선보이는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휩싸인 현 정권과 비선 실세들을 아프게 꼬집었다. 1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후 “속시원하다”와 “노골적이다”는 반응이 혼재되는 양상이다.
이 영화는 야욕을 채우기 위해 정권에 빌붙고, 갖은 악행을 서슴지 않으며 승승장구하는 검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스폰서’를 보호하기 위해 사건을 은폐하고, 대통령 선거 때마다 새로운 ‘라인’으로 갈아타기 위해 내부 정보를 악용하며 선거에 개입한다. 또한 자신의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조직폭력배와 손잡고 살인, 폭행도 마다하지 않고 굿판을 벌이기도 한다.
이 영화는 역대 대통령들의 실명과 사진을 사용하고, 실제 뉴스 장면을 수시로 삽입해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특히 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가결 당시 실제 국회 내부 영상을 보여주며 당시 국회의원석에 앉아 있던 박근혜 대통령이 미소짓는 모습을 클로즈업한다. “해당 장면 편집을 두고 고민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한 감독은 “탄핵 장면은 시나리오에도 있었다. 대통령이 바뀌고, 등장 인물이 권력의 정점을 향해 가는 동안 필요한 장면이 탄핵 장면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영화의 초점은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권력 구도가 바뀌고, 이 때 실세의 편에 서기 위해 치열하게 눈치보는 검사와 공무원들에 맞춰져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국회의원 선거 과정을 보여주되 결과는 공개하지 않으며 관객들을 향해 “선거의 결과는 당신의 손에 달렸다”고 여운을 남긴다. 이는 조기 대선 정국이 유력한 현 상황에서 ‘더 킹’을 보는 대중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