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승마지원 걸림돌 되자
朴대통령, 안종범에 교체 지시
‘뇌물 공여’ 혐의와 맞지 않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2시간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뇌물 공여 혐의) 신분으로 강도 높게 조사했으나, 삼성의 승마 지원 사건의 성격을 규명할 ‘결정적 단서’ 가운데 하나인 ‘대한승마협회의 삼성 파견 직원 경질’ 건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의 승마 지원을 뇌물 공여로 의심해온 특검팀이 이 같은 프레임을 입증하기 위해선 해당 정황의 사실관계와 배경을 서둘러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사정 당국 및 재계 등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독대하기 하루 전날인 2015년 7월 24일 당시 안종범 경제수석에게 승마협회 임원 2명의 실명을 거론하고 직접 교체를 지시한 정황이 포착된 상황이다. 삼성이 파견한 2명의 임원이 예산 지원과 사업 추진을 하지 않아 문제여서 교체하라는 취지의 기록이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거론된 2명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한 후 1주일 만에 삼성으로 복귀했으며, 그 대신 전무급 임원과 부장급 간부 2명이 승마협회에 파견됐다. 박 대통령이 독대 당시 이 부회장을 면박 주면서 승마 지원을 재촉했다는 삼성 관계자들의 진술도 특검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

이 같은 정황은 특검팀이 뇌물 대가로 의심해온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같은 해 7월 10일)이 일어난 후에 벌어진 일들이어서 ‘뇌물 공여’ 프레임으로만 보기에는 일의 선후 관계가 맞지 않는다’는 삼성 측 주장의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특검팀이 이 부회장 등을 뇌물 공여 혐의로 사법 처리하기 위해선 이 같은 정황과 관련된 의혹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정환·이근평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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