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롯데콘서트홀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의 장엄하고 풍부한 음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은 공연이 없는 날에는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들려주는 홀 공개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신창섭 기자 bluesky@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롯데콘서트홀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의 장엄하고 풍부한 음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은 공연이 없는 날에는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들려주는 홀 공개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신창섭 기자 bluesky@
개관 2년차 롯데콘서트홀 한광규 대표의 ‘도전’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이 지난해 8월 개관한 이후 클래식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1988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이후 28년 만에 서울 시내에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생겼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20여 차례에 걸친 개관 기념 기획 공연은 큰 관심 속에 성황을 이뤘다. 쇼핑 나온 주부 대상의 낮 공연, 인터미션 시간의 확대, 홀 로비에서의 맥주·와인 판매 등은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획기적 시도로 평가됐다. 그러나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한 과감한 변신이 자칫 아마추어리즘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클래식 공연의 품질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롯데콘서트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를 만나 개관 2년 차를 맞은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그는 일각의 우려를 감안해 공연의 퀄리티를 최대한 높이되 관객에게 다가가는 대중화 전략은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1984년 롯데그룹 광고회사 대홍기획에 입사한 뒤 광고인으로 살아오다 지난해 3월 문화재단 대표로 왔다. 그는 음악 전문인이 아니어서 걱정스럽다는 일부의 시선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했다. “10개월 다녀보니 광고회사나 콘서트홀이나 마케팅을 베이스로 하는 조직의 업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콘서트홀 역시 좋은 공연을 제작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하는 곳이니까요.”

그는 광고 일을 하면서 대중과의 접점을 늘 생각했던 경험이 클래식 대중화 프로젝트 추진에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 그가 올해 주목을 해 달라고 하는 프로젝트는 60회로 늘린 낮 공연과 온에어 콘서트.

“비록 낮 공연이지만 클래식 공연장의 로열석이 3만 원 이하라는 것은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몇 차례 공연해 호평을 받았는데 올해는 연 60회 정도 예정입니다. 쇼핑몰에 왔다가 가볍게 들러 공연을 즐기시면 돼요. 올해부터는 총 7회의 ‘온에어 콘서트’도 낮에 진행합니다. 무대를 라디오 부스처럼 꾸미고 해설이 있는 연주를 합니다. 첫 번째로 3월 28일 드보르자크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를 공연합니다.”

롯데콘서트홀은 올해 유스오케스트라를 신설하기 위해 상반기에 단원 모집 공고를 낸다. 유스오케스트라는 십 대 후반부터 이십 대 초반 나이의 음악 전공생으로 구성된다. 프로 무대로 진입하기 전 실전 연주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롯데콘서트홀 측의 생각이다. 2018년부터는 낮 공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천명해온 ‘클래식 한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오페라를 보기 위해 일부러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을 찾듯이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기 위해 한국의 서울을 찾도록 하겠다는 발상이다.

“객석이 무대를 감싸는 빈야드(포도밭) 구조에 5000여 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롯데콘서트홀은 그 자체가 하나의 악기입니다. 음향설계를 일본 도쿄 산토리홀을 설계한 도요타 야스히사가 맡았는데 지난해 11월 내한했던 지휘자 데이비드 진먼은 음향이 산토리홀보다 더 좋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유치와 함께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들려주는 홀 개방 행사나 롯데월드 타워와 연계한 투어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음악계에서는 높게 평가하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주기를 바라는 시각이 있다. 클래식 평론가 박제성 씨는 “매년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악 축제인 ‘BBC 프롬스’를 개최하는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이나, 현대음악축제를 개최하는 도쿄의 산토리홀처럼 롯데콘서트홀이 대형 페스티벌을 유치해 운영하면 클래식 한류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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