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조기 탄핵 촉구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의미로 인근 주한 미국대사관 벽에 레이저로 ‘NO THAAD’란 문구를 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조기 탄핵 촉구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의미로 인근 주한 미국대사관 벽에 레이저로 ‘NO THAAD’란 문구를 쏘고 있다. 연합뉴스
신년 회견 ‘朴정부 적폐’ 규정
“대사관 레이저, 별도단체 행동”

“특정세력 목소리 대변 우려”


촛불집회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위성 주장을 넘어서 일부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청산해야 할 적폐로 적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2차 촛불집회 현장에서 참가자 일부가 주한 미국대사관 건물에 ‘노 사드(NO THADD)’ 문구를 레이저로 쐈다. 이에 대해 퇴진행동 관계자는 “주최 측이 한 일이 아니라 사드 문제에 대응하는 별도 연대 기구인 ‘사드저지전국행동’에서 한 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 결과 퇴진행동은 지난 11일 전국대표자회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를 평화를 위협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성과연봉제 추진 반대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 등과 함께 ‘박근혜정부 적폐청산 과제’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진행동은 당시 “2017년 우리가 새롭게 쓰는 시민혁명은 박근혜와 박근혜 체제를 청산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 등 일각에서는 ‘촛불집회가 본래 목적을 잃고 일부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수단으로 변질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16일 “사회적 혼란 속에 최순실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드 반대, 성과연봉제 반대 등의 주장이 커지며 국민을 오도하는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된다”며 “미대사관에 레이저를 쐈다는 점만으로도 외교 결례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반면, 퇴진행동 관계자는 “국민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는 광장에서 최순실 씨가 의사결정에 관여했을지 모르는 사드 배치나 한국사 국정교과서 문제 등에 대해 분노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퇴진행동은 강추위 등의 영향으로 참가자 수가 감소했던 촛불집회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오는 21일을 전국 동시다발 집중촛불의 날로 선포, 시민들에게 집회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맞서 박 대통령 지지단체들도 같은 날 ‘맞불집회’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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