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경제공약 ‘청년실업 해소’
설 연휴 후 첫 공약 발표할 듯
거제 대우조선소 찾아 간담회
불황 원인·실업 사태 등 청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귀국 인사를 했다. 지난 12일 귀국 이후 나흘 만이다.
이날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반 전 총장은 오전 10시쯤 박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디 잘 대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당한 데 대해 ‘안타깝게 된 상황’으로 표현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잘 대처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기후변화협약 비준과 지속가능개발 목표 이행 등 유엔의 주요 업무와 현안에 대해 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협력한 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이 12일 귀국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간 노고가 많으셨고 많은 성과를 거두셨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수고하셨고 축하드린다. 건강 유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분간 통화를 했다.
반 전 총장은 전날 당선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 잘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 협력사협의회와 간담회를 열고 조선업 불황의 원인과 극복방안, 실업사태로 인한 현장 고충을 청취했다.
반 전 총장은 “조선 산업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크고 작은 정책적인 잘못과 적폐를 이 기회에 확실히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사와 협력업체 지역경제 전체가 마음을 모으지 않으면 어렵다. 어느 누구도 일방적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는 없다”며 “노사가 한 발짝씩 양보해 서로 이해를 도모하고, 공생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곧바로 조선소 내 식당을 찾아 6000원짜리 김치찌개 등으로 오찬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에도 일반 이용객들과 함께 8시 25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저비용 항공을 타는 등 서민 행보를 이어갔다. 반 전 총장은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근로자들의 실태 등을 검토해 설 연휴가 끝난 후 청년 실업 대책을 골자로 한 경제 1호 공약 발표를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내에 청년 일자리 등을 전담하는 팀 구성도 검토 중이다.
거제=김윤희·송유근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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