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를 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른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현실이 된 ‘美 트럼프시대’ 보호·고립주의에 대응 나서 불확실성 커져 불협화음 전망
시진핑 “자유무역 수호” 강조 국제무대 지도력 과시 노려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불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에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출국한 시 주석은 15일 베른에서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과 갈라 디너를 하며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스위스 방문 기간 중 자유무역 수호를 위한 기치를 들면서 미국의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17일 개막식에 참석해 포럼 주제인 소통, 책임의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참가자들은 그의 발언에 어떤 구체적 내용이 담길지 관심을 두면서도 한편으로는 트럼프 취임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다. 다보스를 찾는 2500여 명의 세계 정상, 재계 리더들, 석학들에게 이미 집권 전반기를 지난 시 주석이 예측 가능한 변수라면 트럼프 당선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다.
로이터 통신은 15일 주가 상승, 유가 회복, 중국 리스크 해소 등 글로벌 경제의 회복으로 포럼 분위기는 잔치 비슷하게 됐지만, 이면에는 트럼프 취임이라는 불확실하고 유해한 정치적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때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가능성을 ‘제로’로 봤던 참석자들은 이번에는 현실로 다가온 트럼프 시대를 맞이해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세계화, 자유무역, 공존을 주장하는 WEF의 기조는 보호무역, 고립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정책과 화음을 만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소로스 재단이 창설한 국제위기그룹의 장 마리 게에노 CEO는 “트럼프의 견해를 어떻게 바라보든 그의 당선은 다보스에 짙은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스위스 방문을 맞이해 스위스 유력지 노이에 취리허 차이퉁에 자필로 서명한 기고문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할 것이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무역과 투자시스템 진작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세계경제성장을 떠받치는 거대 시장의 위치를 지킬 것이며 뜨거운 투자대상국으로, 세계인민의 복지의 공헌자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마거릿 챈(陳馮富珍)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제네바 유엔 본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방문한다.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세계 주요 정치, 경제 엘리트들의 모임인 다보스 포럼에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참석하는 것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결국면이 예상됨에 따라 세계무대에 중국의 지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의 공백을 틈타 중국이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의도로 보인다고 외신은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