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극단주의 위험’논문

절반 이상‘호기심 생겨’응답
IS에 대한 감정‘부정적’많아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질수도”


우리나라 청소년 대상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4명 중 1명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대원이 접촉해올 경우 대화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4명 이상은 IS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정보 수집 활동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찰청이 발표한 ‘제39호 대테러연구 보고서’에 실린 ‘이슬람국가(IS)의 미디어 전략과 국내 폭력적 극단주의 위험 요인 분석(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논문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상당수가 IS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 교수가 인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 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IS 대원으로 생각되는 누군가가 SNS나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을 한다면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총 54명(24.9%)이 ‘있다’고 답했다.

IS와의 대화를 수락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총 77명이 답했는데, ‘호기심이 생겨서’라는 답변이 43명(55.8%)으로 가장 많았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라고 답한 학생도 11명(14.3%)에 달했다. 이어 ‘장난치고 싶어서’라는 답은 9명(11.7%)이었다. ‘IS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46.1%가 ‘있다’고 답했다.

검색 결과로 접한 자료 유형은 ‘인터넷·신문기사’(67.0%), ‘트위터 등 SNS 글’(17.0%), ‘유튜브 등 영상 자료’(15.0%) 등의 순이었다.

다만 IS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IS 관련 뉴스를 접했을 때 느낀 감정을 묻자 ‘매우 부정적’이란 답변이 6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금 부정적’이란 응답자가 19.4%, ‘별 감정 없음’ 8.8%, ‘접해 본 적 없음’ 5.1%, ‘조금 긍정적’ 2.3%, ‘매우 긍정적’ 0.9% 등으로 조사됐다.

서 교수는 “냉철한 판단보다는 감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청소년기의 특성상 자칫 호기심으로 시작한 관계가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특히 IS 대원들은 처음부터 의도를 드러내기보다 일종의 ‘멘토’처럼 호의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행태를 보여왔는데, 이럴 때 청소년들의 경계심이 소멸돼 폭력적 극단주의에 경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SNS 등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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