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대상 설문서
5명중 3명 위험요소 꼽아
美 CEO들 우려감 더 높아

“올 세계경제 개선” 29%뿐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힘을 얻고 있는 보호주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전망이다.

다보스포럼 개막 전날 발표된 ‘글로벌 CEO 조사’에서 글로벌 CEO 5명 중 3명이 보호주의를 올해 세계 경제의 위험 요소로 평가했다.

16일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다보스포럼 개막에 앞서 발표한 ‘20차 글로벌 CEO 조사’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71%였다. PwC는 매년 다보스포럼에 맞춰 글로벌 CEO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79개국 CEO 137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글로벌 CEO들은 올해 경영에 있어 위험 요인을 묻는 질문에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과 ‘과잉 규제’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글로벌 CEO의 82%가 경영상 위험 요인이라고 답했고, 과잉 규제에 대해서는 80%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호주의’를 올해 경영의 위험 요인으로 꼽는 응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CEO 중 보호주의가 경영상 위험 요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9%(매우 우려스럽다 19%·어느 정도 우려스럽다 40%)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보호주의는 주된 경영상 위험 요인에 들지 않았다. 특히 미국과 멕시코 CEO들의 보호주의에 대한 우려가 63%로 다른 국가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국 CEO들의 우려가 높은 것은 트럼프의 보호주의가 상대국의 보복 조치, 미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미국 내 물가상승 등을 초래할 가능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멕시코는 트럼프 당선 이후 국경세 논란과 글로벌 자동차 공장 설립 계획 취소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 글로벌 CEO 중 58%는 최근 강화되는 보호주의 흐름이 균형 잡힌 세계화를 막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즉 보호주의가 각국 간 격차를 더욱 키울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글로벌 CEO들은 세계화가 자본·노동·상품·정보 이동(96%), 세계 연결 강화(95%), 숙련 노동자 창출(90%), 인프라와 기초 서비스 접근성 확대(88%), 고용 창출(76%) 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계화의 빈부 격차 해소 기여에 대해서는 긍정적 응답이 51%에 그쳤고, 부정적 응답이 44%나 됐다.

밥 모리츠 PwC 회장은 “지난 20년간 조사에서 글로벌 CEO들은 세계화의 긍정적 역할을 높게 평가해 왔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세계화의 빈부 격차 해소 역할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높았다”면서 “세계가 포용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경우 많은 위험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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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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