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4개월 연속 오름세에
주택대출 금리도 계속 상승

부동산 시장 수요 둔화 겹쳐
담보대출 가계에 커다란 ‘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 금리가 4개월째 상승하며 본격적인 금리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금리 상승과 가계부채 규제 강화 추세 등으로 인해 주택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크게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금리 상승과 주택시장 둔화가 서민층 및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큰 차주(借主)들에게 앞으로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시장금리를 반영해 주택담보대출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신규 코픽스는 11월(1.51%)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1.56% 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는 “1년 만기 은행채(AAA 등급)의 평균 금리가 11월 1.62%에서 12월 1.68%로 오르는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것이 코픽스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 9월 오름세로 전환한 이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4개월간 0.25%포인트나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등 수신금리를 잔액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지난해 12월 잔액 기준 코픽스도 1.62%로 전월인 11월과 같았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012년 11월 3.97%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이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대출관리 강화,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8월 2.70%, 9월 2.80%, 10월 2.89%로 오른 뒤 11월 3.04%까지 큰 폭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2년 동안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던 가계대출도 주택거래량이 감소하고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3조5000억 원으로 11월 8조8000억 원에서 크게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도 11월 6조1000억 원 증가에서 3조6000억 원으로 증가세가 확연하게 축소됐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의 수요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경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권의 규제 강화와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가 상당 기간 주택매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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