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는 세계 최다 영화 제작지인 한편, 세계 10대 금융시장이자 인도 백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기대감 속에 뭄바이를 찾았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음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개최된 한국 상품전을 전후해 중국 기업들이 전시회를 계속 개최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투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2014년 이후 직접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해 2015년 기준 누계 투자유치액이 963억 달러를 기록했다. 2억 달러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현지 투자실적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현지 투자기업인들은 모디 정부 출범 이후 행정 개혁 덕분에 기업 활동 관련 인허가 절차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1월 인도 정부는 지하경제의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고액권인 500루피, 1000루피 등 사용을 중지하고 신권을 발행한 것이다. 그리고 중앙과 지방에서 달랐던 다양한 세제를 단일세로 통합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뭄바이 소재 마하라슈트라주(州)의 산업부 장관은 한국상품전에 참가해 인도의 개혁정책을 소개하고, 한국 기업의 인도 투자 및 비즈니스 확대를 적극 요청했다. 삼성, LG와 현대 등 대기업의 투자를 중소·중견기업 투자로 확대하기 위한 우리의 관심을 촉구한 것이다.
인도의 대표적 기업인 타타(TaTa) 임원은 “현대자동차의 인도 진출은 어떤 자동차 회사보다 성공적이었으며,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면서 “앞으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 소싱 확대에 관심이 많으며,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한국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자동차부품 생산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인도의 유통망은 낙후돼 현대화된 유통 채널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슈퍼마켓, 편의점과 쇼핑몰 등 기업형 유통 매장이 최근 연 40∼50%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유통 기업이 탄생하고, 단순 싸구려 취급에서 벗어나 중가제품과 고가제품을 취급하는 유통업체도 늘고 있다. 인도 유통업협회 회장은 “인도 소비자의 15%는 고가제품 소비계층이며, 품질 좋은 한국 상품의 잠재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가성비 좋은 상품은 ‘빅 바자르’ 같은 대형 양판점에 진입할 수 있으며, 품질을 강조하는 고가품 공급 기업은 품목별 전문점을 공략한다면 틀림없이 인도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도 역사와 문화적 특색이 강한 인도 시장에 우리 기업 진출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인도 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의 인도 시장 연구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지역별로 차이가 큰 복잡한 소비자 특성을 분석하는 한편, 인도 상인의 기질과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하고 진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국과 달리 인도는 지역과 소득계층 및 연령별로 소비자 선호도 편차가 매우 큰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 세분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고가품을 취급하는 전문점을 파트너로 선택해 인내심을 가지고 잠재 수요층을 개발해야 안정된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중소기업이 13억 인도 시장에 초기 진입할 때 애로 사항을 해소해 주기 위해 정부와 유관 기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트라는 올해 콜카타(옛 이름 ‘캘커타’)에 무역관을 추가로 개설하고 다양한 지원 사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