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獨부총리등 역공
런던의 글로벌 금융회사들
유럽본토로 이전 본격 추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계획을 밝히자 유럽 지도자들은 일제히 영국에게만 유리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영국 내부에서도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와 금융회사 이전 계획 본격화 등 만만치 않은 역풍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도이치벨레 등에 따르면 유럽 지도자들은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계획 발표에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환영하면서도 영국이 유리한 것만 가져가는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야 협상이 시작된다”고 지적하면서 “협상에서 영국이 유리한 것만 취하게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슬픈 절차, 초현실적 시점, 그러나 적어도 좀더 현실적인 브렉시트에 관한 발표”라고 평가하면서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은 단결하고, 50조 발동 이후 협상할 태세가 돼 있다”고 썼다.
미셀 바르니어 EU 브렉시트 수석대표도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에 좋은 협상을 하는 것이 나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영국 측에 유리한 협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체코의 토마스 프루자 EU 담당 장관은 하드 브렉시트가 분명해진 것은 맞지만 “영국의 계획은 약간 모호하다”며 “가능한 한 자유로운 교역, 전면적인 이민자 통제…, 받겠다는 것 말고 주겠다는 것은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EU 단일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를 천명하면서 “대신 새롭고 대담한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EU 단일시장에 대한 최대한의 접근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계획에 영국 내부에서는 브렉시트 찬성파들의 환영 못지않은 반발이 나오고 있다. 하드 브렉시트 결정 시 제2의 독립 주민투표에 나서겠다고 압박해온 스코틀랜드국민당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제2의 독립 주민투표에 더 다가갔다”고 비판했다.
런던 금융가인 시티에 자리 잡고 있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메이 총리 연설 직후 회사 일부를 유럽 본토로 옮기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나섰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