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력 좋은 김선형의 천적
SK와 라이벌전 3승1패 우위
김선형(29·SK)의 전매특허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돌파력이다. 스피드가 탁월하고 체공력이 뛰어나 장신 숲을 헤집고 다닌다. 포인트가드이면서도 2016∼2017 KCC 프로농구에서 토종 중 2위인 15.1득점을 유지하는 비결. 하지만 이재도(26·kt·사진)를 만나면 위축된다. 이재도가 ‘육상부’에 비유될 만큼 빠르기 때문. 트랙이 아닌 코트에서 연출된 달리기 대결에서 이번에도 이재도가 완승을 거뒀다.
이재도는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통신 라이벌전’에서 9어시스트와 17득점을 챙겼고 kt는 87-83으로 승리했다. 이재도가 김선형 킬러라면, kt는 SK의 천적이다. kt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꼴찌(8승 23패)지만 SK엔 3승 1패로 앞서 있다. 김선형은 6어시스트와 14득점. 하지만 이재도에게 두 차례나 공을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고 속공을 허용했다. 이재도는 최근 치른 10경기에서 9번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kt의 야전사령관과 주포를 ‘겸직’하고 있다.
180㎝, 75㎏으로 군살을 찾아볼 수 없는 이재도는 김선형처럼 돌파가 주특기. 마치 날다람쥐를 연상시키듯 거침 없이 내외곽을 오간다. 그런데 올 시즌엔 슛 정확도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됐다. 31경기에서 43개의 3점슛을 집어넣어 팀 내 1위, 전체 10위에 랭크돼 있다. 3점슛 성공률은 2013∼2014시즌 20%에서 30.4%, 36.5%, 그리고 올 시즌 38.7%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3점슛 성공률 역시 팀 내 1위이며, 전체로는 9위다.
이재도는 최근 10경기에서 14.0득점과 6.9어시스트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시즌 평균인 10.5득점과 5.3어시스트보다 좋다. 비결은 ‘초심’. 이재도는 “경기력이 떨어지고 기복이 심해 나 자신에게 실망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달리고 덤벼들었던 신인 시절로 돌아가자고 마음 먹으면서 달라졌다”면서 “동료를 활용하다 보니 결과가 더 좋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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