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인력 2만8000명 투입
21일 여성 행진 희망자 급증
“킹 목사 평화 행진처럼 진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미 워싱턴 시내에는 지지자보다 많은 반(反)트럼프 시위대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워싱턴에서만 99개 단체가 집회신청을 한 가운데 취임식 다음 날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0만 명 규모의 ‘여성들의 행진’까지 예정돼, 미국민 간 분열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9일 AP통신은 트럼프의 취임식 날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이끄는 반트럼프 시위가 열린다고 전했다. 이날 워싱턴 번화가인 맥퍼슨 스퀘어에서는 2만여 명이 참여하는 반트럼프 시위가 열릴 예정인데, 이곳에서 무어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시간에 맞춰 트럼프의 향후 정책을 비판하는 연설을 한다. 무어가 이끄는 시위 외에도 워싱턴에서는 취임식을 전후해 99개 단체의 반트럼프 및 친트럼프 시위가 계획돼 있다. 미 언론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32개국에서 100만여 명이 반트럼프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와 함께 백악관에 입성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를 겨냥한 시위도 이미 시작됐다. 18일 미국의 성 소수자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200여 명은 워싱턴 인근의 펜스 집 앞에서 ‘퀴어(성 소수자) 댄스파티’를 벌였다.

이외에도 19일부터 21일까지 워싱턴에서는 미국의 반전평화단체 ‘앤서 콜리션(Answer Coalition)’의 시위 등 다양한 시위가 예정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워싱턴 여성들의 행진을 준비 중인 여성단체는 “이 행진은 반트럼프 시위가 아니다”라며 행사 목적을 분명히 했다. 테리 오닐 전미여성기구(NOW) 회장은 19일 미국 공영방송(PBS)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개인을 겨냥한 행진이 아니다. 새 행정부에 여성과 소수계 관련 정책의제 설정의 중요성을 당부하기 위한 초당적 행사”라면서 이 행사를 반트럼프 시위로 몰아가는 일부 보도에 이의를 제기했다.

또 NOW를 비롯한 미국의 여성·환경·민권·노동 단체들도 21일 워싱턴 여성들의 행진에 참여한다.

주최 측은 1963년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주도한 ‘워싱턴 행진’과 같은 평화 행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여성들의 행진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19일 오후 현재 21만여 명이 참석 의사를, 25만여 명이 참석 가능성을 표현한 상태다. 워싱턴 경찰은 최대 40만 명이 운집할 것에 대비해 치안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뉴욕·로스앤젤레스·시카고 등 미국 50개 주 250여 개 도시에서도 같은 날 동조집회가 추진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트럼프의 취임식에 경호 및 관리 인력 총 2만8000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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