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수청, 내달 매립공사
시민단체 “해양공원 건립을”


‘똥부두’ 인천 북성포구가 사라지고 내년에 새로운 매립지로 바뀔 전망이다. 20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조성’ 사업의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이달 말 끝나 이르면 내달 중 매립 공사 발주에 이어 2018년 상반기 준공이 예상된다. 인천해수청은 북성포구 32만㎡ 중 오염된 북측 수로 7만1540㎡를 인천항 항로 수심 유지를 위해 퍼낸 준설토 21만㎥로 매립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294억 원은 전액 국고로 충당되며, 공유수면 매립 후 조성된 부지는 국유지가 된다. 개항 도시 인천을 상징하는 북성포구가 인천시와 인천 중·동구 등 지방자치단체의 환경정화 등 관리 소홀로 국가 소유로 바뀌는 셈이다.

그러나 환경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은 19일 인천 중구 아트플랫폼에서 토론회를 열고 해양공원 신설 등 대안을 제시했다. 북성포구에 환경정비시설을 설치해 친수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반면 매립에 찬성하는 주변 아파트 주민 2400명은 지난주 환경부에 사업 승인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해 시민단체와 주민 간 의견이 맞서고 있다.

북성포구는 1883년 인천항 개항 당시 조성돼 한국 근현대사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인근 공장 굴뚝을 배경으로 서해의 지는 해를 찍을 수 있는 ‘낙조 포인트’로, 또는 어선이 들어올 때면 활기찬 선상 파시(波市)가 열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으로는 도심의 유일한 갯벌 포구 주변에 난립한 횟집과 인근 공장에서 유입된 오·폐수로 간조 때 심한 악취를 내뿜는 ‘똥부두’로도 불린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