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28일)을 앞두고 생필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청과물시장을 찾은 한 시민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기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설(28일)을 앞두고 생필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청과물시장을 찾은 한 시민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기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소·돼지고기 소매까지 6단계
경매제도도 가격 안정 ‘발목’


한국 식료품 가격이 외부 요인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것은 유통 구조가 복잡하고 경매 등 낙후된 유통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장을 운영하는 대형 업체와 계약을 맺어 직접 들여오는 일부 대형마트를 제외하면, 국내 닭이나 달걀 등은 대부분 2∼3단계의 중간 유통상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중간이윤이 추가로 붙거나 담합 등의 형태로 물량을 묶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해 가격 변동 폭이 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달걀 도매가가 하루에 수백 원씩 치솟는 것은 이 때문이다.

쇠고기·돼지고기의 경우에도 최대 여섯 단계에 달하는 복잡한 유통 구조 때문에 최종 소비자가격이 비싸진다. 생산과 도축, 가공, 판매 등이 전부 개별적으로 이뤄져 매 단계별로 중간이윤이 붙는다. 정부는 생산과 도축, 가공, 판매를 총괄하는 업체를 늘리려 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경매제도’가 가격 안정에 발목을 잡는다. 공영도매시장에서 정해지는 경매가가 소매가격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매일 경매가 진행되면서 외부 요인에 따라 가격이 바뀌기 때문이다. 과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참외의 경우 국내산의 70%가량을 생산하는 경북 성주 참외공판장에서 가격이 매일 결정되는 만큼, 가격 안정을 담보하기 어렵다. 정부는 미국처럼 경매가 아닌 사전 계약 형태의 정가·수의매매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진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산물의 정가·수의매매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 농산물의 증가에 따른 것이고 국내산 농산물의 유통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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