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건강상 이유로 첫 소환 불응…조윤선 3시간 조사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재소환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을 22일 오전 10시에, 조 전 장관을 오후 2시에 각각 소환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특검팀에 소환돼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오후 5시22분께 구치소로 돌아갔다. 조 전 장관은 구속된 뒤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고, 황교안 대통령 권환대행은 사표를 수리했다.

그러나 함께 소환된 김 전 실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법꾸라지’라 불리는 그가 버티기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혐의뿐만 아니라 문체부 1급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특히 김 전 실장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도 꼽힌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는 정부에 비우호적인 문화계 인사 약 1만명이 명단이 포함됐으며 이들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데 활용됐다.

조 전 장관 역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리 및 집행 과정에 관여했다는 직권남용및 권리행사 방해와 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임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전달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에 관여한 단서를 포착하고, 이들을 구속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재소환해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 등에 대해 자세히 추궁할 계획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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