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피해자에 사과

서울 한 사립대 동문사회봉사단에서 꾸린 봉사 프로그램으로 해외에 나간 남성 대학생이 술에 취해 여성 단원들의 방에 난입하는 등 소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A대와 이 학교 동문봉사단에 따르면, 지난 15일 학생 12명이 캄보디아로 해외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22일 귀국했다. 그런데 귀국 전날인 21일 밤 남학생 봉사단원 일부가 숙소 밖에서 양주 등을 마시고 돌아와 ‘추태’를 부렸다.

만취한 B 씨가 여성 단원들이 묵는 방에 들어가 여대생 C 씨의 팔을 잡으며 “같이 놀자”고 졸랐고, C 씨에게 거절당하자 문밖에서 욕설을 내뱉는 등 소란을 피웠다는 것.

이에 또 다른 여성 단원이 봉사단 운영진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운영진은 면담 조사를 통해 남성 단원들이 과도한 음주를 했음을 파악하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사과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캄보디아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한 단원은 “해외 봉사까지 와서 그렇게 과음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A 씨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운영진의 공식 사과를 동문봉사단 홈페이지에 게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씨는 학교 측을 통해 “(봉사활동) 마지막 날이라 긴장이 풀어졌던 것 같다”며 “단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이미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A대와 동문봉사단 측은 “봉사활동 중 일부 학생이 술을 많이 마신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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