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달러화 가치 등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 등 보호주의 움직임에 미국 주식과 달러화 가치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미국 금융시장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금융시장 간에 허니문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사실이 전해지자 금융시장 지표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40포인트(0.14%) 하락한 19799.85로 마감했다. 다우산업평균지수는 트럼프 당선 이후 급등하면서 지난 6일에는 19963.80을 기록하며 사상 첫 20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데다 보호주의 정책 선회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 19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11포인트(0.27%) 떨어진 2265.20을 기록하며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 가치도 하락세다.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장중 99.95까지 떨어지며 100선이 무너졌다. 달러 지수가 1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금과 엔화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9% 오른 온스당 1215.6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17일(1219.60달러)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12.81엔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0.09%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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