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생산기지’役 끝 …‘세계시장’으로
두자녀 정책 성과 … 출생아 수 증가‘최대’


중국의 근로자 평균임금이 최근 11년 사이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사회과학원, 인터넷기업 텅쉰(騰迅·텐센트)의 공동조사 결과 2004년부터 2015년까지 11년 동안 중국 근로자 평균 임금이 2.95배 상승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사회과학원이 최근 발간한 ‘국민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임금 수준은 업종, 지역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나타냈다. 전통적인 고소득 업종인 금융업이 업종별 임금 수준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정보통신(IT) 등 첨단기술업종이 그 뒤를 따랐다.

지역별로는 지난 2015년 수도 베이징(北京)과 경제중심도시 상하이(上海)의 연봉 수준이 각각 평균 11만1000위안(약 1899만 원), 10만9000위안(1865만 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르게 임금이 상승하면서 1990년대 이후 20여 년 동안 지속해 온 값싼 임금을 이용한 ‘저임금의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은 사라지고 대신 높아진 소득 덕분에 ‘세계의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워싱턴대가 23일 상하이에서 열린 인구 관련 포럼에서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고령화는 급격하게 진행되어 오는 2050년이 되면 65세 인구가 3억2900만 명에 달해 2005년 대비 세 배 이상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출생 인구가 증가했지만 기대치에는 이르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난해 신생아는 1786만 명으로 2000년대 들어 통상 1600만 명 안팎이었던 출생 인구보다 크게 늘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두 자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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