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성장률 33%… 역대 최고
‘사드’ 등 악재불구 증가세 유지
국가별 시장점유율 14%…선두
롯데면세점 기업순위 2위 올라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12조 원을 넘어서면서 세계 시장 1위 점유율을 더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성장률도 33%가 넘는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대기업 면세점 매출 역시 처음 10조 원을 돌파했다. 시내면세점 추가 선정에 따른 과열 경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보복 우려, 면세점 정책의 혼선 논란 등에도 불구, 일단은 예상에 부합하는 견고한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유커(중국인 관광객) 입국자가 최대 9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도 빠른 증가세를 보여 사드 후폭풍과 과거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 같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매출 확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9개 면세점의 전체 매출액은 12조2757억 원으로 2015년 대비 33.5% 증가하며 처음으로 매출 12조 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9월까지 면세점 매출은 9조1984억 원이었으나 코리아 세일 효과, 유커 입국 지속 등에 힘입어 단 3개월 만에 3조77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가운데 시내면세점 매출은 8조9066억 원으로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대기업은 10조7802억 원(87.8%), 중소·중견기업은 9530억 원(7.8%), 공기업은 5426억 원(4.4%)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비중이 커져 독과점 시비가 있을 수 있지만, 모객 능력과 해외고가브랜드 협상력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중소·중견 분야 매출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며 “경쟁 심화로 신규 면세점도 고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 확대에 따라 전 세계 면세점 시장 국가별 점유율도 14.4%로 굳건한 1위를 지켰다. 지난해 9월(12.3%)과 견줘 2.1%포인트 올라섰고, 2위 중국(7.3%)과의 격차도 2배 가까이 벌렸다.

스웨덴 관광통계 전문기관 제너레이션 리서치가 집계한 2015년 기준 국제 면세점 부문 기업순위에서는 롯데면세점(매출액 42억6600만 달러)이 미국 DFS(41억2400만 달러)를 밀어내고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서며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1위는 스위스 듀프리(63억8300만 달러)이다. 지난해 기업순위는 오는 7월쯤 공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 입국자가 사드 영향으로 최근 2개월간 일시적으로 낮아졌지만, 예상보다는 빠른 속도로 ‘V’자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도 엿보인다”며 “올해 860만 명에서 900만 명가량 입국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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