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계약
빅리거 진입시 150만달러
출전 경기수따라 인센티브도
마이너 소속땐 연봉 달라져


황재균(30·사진)이 메이저리거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황재균의 에이전시인 GSI는 24일 황재균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스플릿’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에 진입하느냐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두는 계약이다. 황재균은 스프링 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하고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150만 달러(약 17억4000만 원)를 받는다. 출전 경기에 따른 인센티브는 160만 달러로, 최대 31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황재균이 마이너리그에 머물게 되면 자유계약(FA)선수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고, 설렌다. 두드리지 않은 문은 열리지 않는다. 이를 악물고 반드시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종류 후 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원 소속팀 롯데, 그리고 kt의 구애를 뿌리치고 미국행을 선택했다. 국내에 잔류하면 4년 동안 80억 원가량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전은커녕 메이저리그 진입조차 보장되지 않은 가시밭길을 택한 것이다.

황재균은 지난해 초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으나 그에게 관심을 두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었다. 절치부심한 황재균은 지난해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남겼고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하면서 다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황재균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스프링 캠프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는 타율 0.258, 17홈런을 합작했다.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타율은 10위, 홈런은 14위로 타격이 약하다.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는 메이저리그 9시즌 통산 34홈런에 그칠 정도로 장타력이 부족하다. 백업은 코너 길라스피로 지난해 타율 0.262, 6홈런을 챙겼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롯데와 4년 150억원 계약

역대 FA 최고 대우 조건

“열심히 뛰었고 팬들 보고싶어

고향서 우승 마지막 소원”


이대호(35·사진)가 6년 만에 친정인 롯데에 복귀한다.

롯데는 24일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 원의 조건으로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4일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최형우(34)의 4년 총액 100억 원을 뛰어넘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 대우다.

이대호는 “미국에서 열심히 노력했고 꿈을 이뤘다”며 “이제 롯데로 돌아와 팀 동료, 후배들과 함께 우승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고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무엇보다 해외에서 뛸 동안에도 저를 끊임없이 응원해준 팬들이 너무 그리웠고, 팬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이 너무나도 설렌다”며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팬들과 부산에서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부산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확실하게 예우했고, 이대호도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롯데에서 태우고 싶어 해 합의에 이르렀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2011년까지 11시즌 동안 통산 1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남겼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의 4번 타자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2010년에는 9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그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타격 7관왕에 올랐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4시즌 동안 오릭스와 소프트뱅크를 거치며 통산 0.293, 98홈런, 348타점을 챙겼다. 2015년 일본시리즈에서는 소프트뱅크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이대호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입성했고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0.253, 14홈런, 49타점을 올렸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으로 풀린 이대호는 출장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이대호의 입단식은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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