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전문가 위성사진 분석

북한이 강원 원산 갈마공항 인근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이날 미국의 군사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 기고문에서 지난 10일 촬영된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 사이에 동해안 갈마공항 옆에 있는 갈마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진입로들이 평평하게 다져졌고 자갈 포장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미사일보다 무거운 미사일, 즉 ICBM을 발사하기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뮤데즈는 갈마 발사장에서 지난해 6월 400㎞ 비행에 성공한 ‘화성-10’ 무수단 미사일도 발사된 만큼 이곳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한 ICBM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그는 “갈마 발사장 안에 가로와 세로, 각각 11m로 다져진 바닥이 발견됐는데 새로운 발사대 설치 작업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날 북한은 미국의 ICBM 요격 방침과 관련해 “그런 시도가 있다면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요격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다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북한의 ICBM 발사 동향을 탐지·추적하기 위해 이지스 구축함 1척과 항공통제기 E-737(피스아이)을 동해상에 추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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