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伊 ‘자국산 제품’ 가치높여
獨 제조환경 갖춰져 기업 유도
美 파격적 세제 혜택 밀어붙여


해외로 이전했던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들어오는 리쇼어링(reshoring·생산시설 회귀)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자국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의 리쇼어링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명확한 비전을 갖고 친기업적 역할을 분명히 해야 성공적인 리쇼어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 자리 잡은 자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원산지 표기 의무제를 추진, 2014년 결국 유럽연합(EU)에서 이를 통과시켰다.

브랜드만 이탈리아가 아니라 제품의 완성도와 품질 등도 ‘메이드 인 이탈리아’로 만들어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이탈리아는 패션업체 베네통을 비롯해 액세서리 업체 훌라, 고급 패션업체 보테가 베네타, 아지무트 등이 체코·루마니아·중국·베트남 등지의 생산공장을 이탈리아로 옮겼다. 독일은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해외로 나간 기업들의 리쇼어링을 유도했다. 아디다스는 해외 생산 공장을 지난해 독일 국내로 옮겼다. 생산공정이 전문화되며 대규모 인력 고용이 불필요해졌고, 공장을 운영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이 잘 갖춰진 본국 환경이 개발도상국보다 유리했기 때문이다. 현지 인건비의 상승도 기업들의 리쇼어링을 부채질했다. 아디다스는 새 공장을 최대 소비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 지을 예정이다.

프랑스도 정부 차원에서 전담 기구를 설치해 자국 생산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리쇼어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파격적인 세제 혜택 등으로 해외 이전 기업의 리쇼어링을 정책적으로 추진해 GM, 포드 등의 대형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돌아왔고 매년 6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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