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지수, 전월比 0.8P↓
물가전망, 4년10개월來 최고
생활형편전망,5년만에 최저치
꽁꽁 얼어붙은 가계의 소비 심리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치솟는 생활물가로 인해 물가수준 전망지수는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3으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지수가 기준선(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가계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지수와 6개월 후 생활형편전망지수는 각각 87, 91로 전월보다 2포인트씩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지수는 2012년 1월(91)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경기에 대한 인식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달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1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6개월 후 전망을 가리키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67로 2포인트 올랐다.
주성제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이어진 가운데 최근 농축산물 등 생활물가가 오른 영향으로 가계 심리지수가 악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8로 전월에 비해 7포인트나 치솟았다. 이는 2012년 3월(149)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7%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8%로 0.3%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에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진 92를 기록, 3개월째 하락 행진을 보이고 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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