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주자 ‘짝짓기’ 관전 포인트

潘,손학규·김종인·非文 등과
설 연휴 전후로 연쇄적 접촉
개헌·反 패권 고리로 연대해
보수·진보 아우르면 파괴력

安, 독자적인 제3지대 추진
文-潘-安 3자 대결 구도 땐
潘과 단일화 급진전 가능성


각 대선주자들이 잇달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설 연휴 이후 주자 간 ‘합종연횡’과 ‘짝짓기’ 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987년 이후 30년 만에 대선을 앞두고 4당 체제가 형성된 데다 정치에 대한 개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빅텐트론’ ‘제3지대론’ ‘중도보수 대연합론’ ‘공동정부론’ 등 다양한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정치권과 각 후보 진영에서 거론되고 있다. 합종연횡 성사 여부에 따라 이번 대선이 양자 대결로 치러질지, 다자 대결로 치러질지 구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합종연횡 본격화 = 대선을 앞둔 합종연횡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제3지대’다. 반 전 총장은 예상보다 이른 시점인 설날 연휴 전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제3지대에 관심 있는 인사들과 연쇄 접촉해 가능성을 타진했다.

제3지대 인사 가운데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자신의 정치 조직을 구축한 손 의장은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손 의장은 반 전 총장과도 접촉하고, 김 전 대표 등과도 만나 연대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장은 과거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적이 있어 지지율이 상승한다면 일부 야당 의원의 탈당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김 전 대표도 탈당해 제3지대로 공식적으로 옮겨가면 일부 민주당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야당 의원들의 이탈이 있다면 제3지대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면서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무소속 인사들과 궤를 달리하는 제3지대를 추진하고 있다. 반 전 총장, 손 의장 등 제3지대 추진세력들이 장외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의 플랫폼 정당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자강론’을 주장하며 대선 완주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제3지대 인사들의 입당은 언제든 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제3지대 인사들과의 대화 통로로서 그 역할을 자임하는 박지원 대표도 안 전 대표와 비슷한 생각이다.

◇후보 등록 전 단일화 가능성 = 반 전 총장, 손 의장, 안 전 대표 등 제3지대 인사들은 아직 각자도생하는 분위기지만,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단일화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거론된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으로 4월 말에 대선을 치른다고 가정한다면, 3월쯤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선에서 양자 구도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2012년 18대 대선, 2002년 16대 대선의 사례를 본다면 1차로 3자 구도가 형성된 뒤 2·3위 후보 간의 단일화로 양자 대결이 성사됐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됐다. 여기에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 등도 개헌과 패권 세력 척결을 목표로 결합해 중도보수 대연합을 이룰 수 있다.

◇야권 추격자들의 합종연횡 = 문 전 대표가 야권에서 사실상 대세론을 굳힌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민주당 의원 등 추격자의 합종연횡이 가능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 간의 연대가 이변을 낳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시장, 박 시장, 김 의원은 ‘야권 공동정부’를 기치로 공조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 당시 이인제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노무현 후보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전세를 역전한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문 전 대표가 확장성 한계에 봉착해 흔들리거나 문 전 대표의 확실한 대항마가 나타난다면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힘을 모아 대역전 경선 드라마를 연출할 수도 있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일부가 경선 불참이라는 강수를 두고, 당 밖의 세력과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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