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가를 ‘5大 변수’

■ 세대 변수
젊은층 vs 노년층 투표율 싸움

■ 개헌
합종연횡 명분 삼을 최고수단

■ 선거연령
18세로 하향 실현땐 유권자 62만명 더 생겨

■ 이념대결 약화
보수 위축… 중도확장성 관건

■ 新지역주의
절대강자 없어 지역연대 관심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리에 속도를 내면서 정치권은 ‘4말5초’(4末5初·4월 말 또는 5월 초) ‘봄바람 대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역산해 보면 대선까지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선거 구도가 짜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게임의 룰’도 정해지지 않는 등 대선 시계(視界)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대선판을 뒤흔들 위력적인 변수들이 상존하면서 이번 대선은 유동성이 큰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대 변수 = 젊은층과 중장년층의 표심 변화는 최대 변수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인 지난해 20대 총선의 경우 30대는 50.5%, 70대는 73.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노년층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선거는 여소야대로 결론났다. ‘2030(야당)대 5060(여당)’으로 대립되던 세대별 표심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층과 노년층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던 40대가 젊은층으로 쏠렸고, 여권 성향이 강했던 50대도 여야로 반분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50대의 경우 자녀 교육비 부담 등 경제적 압박과 노후 대비 등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나이가 들면 보수화한다는 일반적 경향성에서 벗어나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헌 =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개헌은 여전히 대선판을 흔들 무시못할 변수다. 대선 전 개헌이 이뤄진다면 사실상 대선판이 새롭게 짜일 뿐 아니라 차기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남짓으로 단축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바른정당·정의화 전 국회의장·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 등 범여권과 국민의당·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부겸 의원·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등 범야권이 한목소리로 개헌을 합창하던 터에 문 전 대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까지 거들고 나섰다.

◇선거연령 하향 조정과 결선투표 = 선거연령을 현행 만 19세에서 18세로 하향 조정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개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게임의 룰’과 연관돼 있다. 선거연령 하향 조정으로 약 62만 명의 유권자가 신규 편입된다. 선거연령 하향 조정은 야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반대하고 있어 선거법 개정안이 2월 임시국회를 통과할지는 불분명하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될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이 인위적으로 후보 단일화 협상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지지층 단일화가 가능하다. 결선투표제는 개헌 사항이라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념 대결 균열 =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의 총력전 양상으로 치러졌던 2012년 대선처럼 이번에도 이념적 균열이 대선 판도를 가를 주요 전선으로 부각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박 대통령 탄핵심판 등으로 보수층이 위축되면서 ‘보수 대 진보’의 전통적 이념 대결이 ‘중도 대 진보’의 새로운 이념 대결로 치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반기문 대통령’은 정권교체가 아니다”는 문 전 대표의 말처럼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들은 정권교체와 적폐 청산을 내걸고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반 전 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이 중도·실용을 내걸고 한판 승부를 벌일 경우 변형된 이념 대결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보수층이 결집을 시도하고, 협치와 연정 등을 주장하는 제3지대의 힘이 빠질 경우 이념적 양 극단이 또다시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대선판이 흐를 공산도 배제하기 어렵다.

◇신(新)지역주의 = 이번 대선은 모처럼 지역 맹주 없이 치러지게 된다는 점에서 지역주의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영남) 후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영남)·정동영(호남) 후보,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영남) 후보 등 지역 대표성을 갖는 대선주자가 어김없이 등장했던 것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문 전 대표는 부산, 반 전 총장은 충청이 각각 고향이지만 이들을 지역 맹주로 보기는 어렵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대선에서 지역 변수보다 세대 변수에 더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제3지대를 중심으로 한 비박(비박근혜)·비문(비문재인) 연대 구상은 충청(반기문)과 호남(국민의당), 영남(바른정당)의 연대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신(新)지역주의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남석·유민환 기자 greentea@munhwa.com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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