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웨이보 검색어 1위 올라
패러디한 사진 SNS에 쏟아져
中, 조수미·백건우 공연 취소
‘사드보복’ 순수문화까지 확산
랑랑 서울독주회는 최다 관객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1일 종방된 tvN 드라마 ‘도깨비’를 둘러싸고 중국 당국과 중국민이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한한령’(限韓令)을 비웃듯 중국민들은 ‘도깨비 놀이’에 빠졌다.
‘도깨비’는 중국에 정식 수출되지 못했지만 중국민들은 불법 다운로드한 ‘해적판’으로 이 드라마를 챙겨 봤다. 그동안 한류 콘텐츠가 불법 유통되는 것을 모른 척하던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이 ‘도깨비’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적판 동영상이 게재된 사이트를 제재하고 있지만 또 다른 사이트가 연이어 등장하며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도깨비’가 공식 수입되는 것은 차단했지만 중국민들의 관심까지 막진 못했다”며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도깨비’를 뜻하는 ‘鬼怪’를 검색하면 관련 콘텐츠가 줄줄이 뜬다”고 전했다.
‘도깨비’의 주연을 맡은 공유는 중국 활동이 거의 없었지만 약 3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최대 규모 SNS 웨이보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중국민들은 ‘도깨비’에서 주인공의 가슴에 칼이 꽂혀 있던 모습을 패러디한 콘텐츠(왼쪽 사진)를 앞다투어 올리며 ‘도깨비 놀이’를 즐기고 있다.
‘도깨비’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저승사자를 연기한 이동욱은 3월부터 아시아 투어를 돌며 한한령을 정면 돌파한다. 중국 측에서도 러브콜이 와서 긍정적으로 입장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깨비’가 중국에 수출되지 않아 드라마 프로모션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일정이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 수입과 같은 상징적인 교역은 끊겼지만 한류스타들과 개별적으로 손잡은 소규모 행사는 알음알음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민의 관심이 많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만큼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도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는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한류 관심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오른쪽 위)의 중국 투어 공연이 끝내 불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순수문화 영역까지 적용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며, 미국 뉴욕타임스 등 세계 유수의 언론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수미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의 중국투어가 취소됐음을 알립니다.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조수미는 2월 19일 광저우, 23일 베이징, 26일 상하이 공연 등을 앞두고 있었다. 조수미는 중국 본토에서의 공연과 달리 2월 3∼4일 홍콩에서 진행되는 공연에는 예정대로 참여한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아래)의 중국 비자 발급이 거부된 사실이 알려져 클래식음악계에 한한령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백건우는 오는 3월18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었다.
국내 클래식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처에 대해 “양국간 문화교류는 정치적인 사안과 별개로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 중국 정부의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한해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양국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중에도 롯데콘서트홀에서 최다 관객을 동원한 공연은 중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랑랑의 독주회였다. 12월 8일 열렸던 이 공연에 총 1995명의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이 공연장을 찾아 전체 객석(2036석)을 빈자리 없이 채웠다.
안진용·이경택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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